124광년 너머에서 온 신호?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을 보다

정말 믿기지 않는 뉴스였다. 과학 기사 한 줄에 내 아침이 확 깨어났다.
‘124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바로 K2-18b라는 외계 행성 이야기였다. 이름부터 생소하지만, 이 행성은 사자자리 방향의 적색왜성을 도는 슈퍼지구형 행성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이 행성을 관측한 게 바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라는 사실. 인류가 가진 가장 정밀한 눈으로 우주의 비밀을 들여다보고 있는 그 망원경이 또 하나의 역사적 발견을 해낸 것이다.
K2-18b는 ‘하이시언 행성(Hycean planet)’으로 분류된다. Hydrogen(수소) + Ocean(바다)의 합성어인데, 말 그대로 수소가 풍부한 대기를 가지고 있고, 그 대기 아래엔 액체 상태의 물, 즉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이다.
지구 밖에 이런 조건을 갖춘 행성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진짜 소름은 그 다음에 찾아왔다.
이번 관측에서 디메틸설파이드(DMS)와 이황화메틸(DMDS)라는 분자가 대기 중에서 포착된 것이다. 이 물질들이 왜 중요하냐고?
바로 지구에서는 미생물 같은 생명체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자이기 때문이다.
DMS는 바다 미생물이 방출하는 물질이고, DMDS도 생물학적 활동에서 유래되는 경우가 많다.
즉, 이건 단순한 화학적 우연이 아니라,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하는 과학적 힌트다.
물론, “외계 생명체를 발견했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아직은 가능성일 뿐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 자체가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인류는 오랜 시간 “우주에 우리만 존재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져왔고, 그 해답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이번 발견은 그 질문에 한 걸음 다가가는 ‘아주 과학적인 상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뉴스를 보며 상상했다.
어딘가, K2-18b의 바닷속 어딘가에 미세한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다면?
그 생명체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신들의 우주를 궁금해하고 있을까?
앞으로도 제임스웹 망원경은 K2-18b를 포함해 다양한 외계 행성을 정밀 관측할 예정이다.
어쩌면 우리 눈앞에,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다른 생명’의 흔적이 조금씩 드러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의 상상은 드디어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